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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맞선 '자유의 화신' 리비아女, 폭행죄로 미 감옥행

강세연 입력 09.02.2015 06:23 PM 조회 2,921
2011년 미국으로 온 이후 CNN과 인터뷰하는 이만 알-오베이디
카다피 정권의 인권침해를 온몸으로 보여주며 정권에 대한 저항과 자유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올해 32살 이만 알-오베이디가 리비아를 탈출해 미국으로 온 지 4년 만에 다시 자유를 박탈당할 처지가 됐다.

오늘(2일) CNN방송은 알-오베이디가 술집에서
여성 2명을 폭행한 죄로 콜로라도 법원에서 6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알-오베이디는 지난해 2월 콜로라도주 볼더의 한 술집에서 다른 손님 1명에게 맥주를 들이붓고 다른 1명에게 유리컵을 던져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이후 법정 출석을 거부해왔다.

4년 전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이후 알-오베이디는 곧바로 보안군에 끌려가 형사 처벌 위기에 놓였지만 이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도움으로 미국에 올 수 있었다.

알-오베이디는 그해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2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의 땅 미국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알-오베이디를 담당했던 망명업무 담당자는 알 오베이디가 왜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면접에도 나타나지 않는 등   알코올 중독에 빠졌으며 난동을 부려 몇 차례 체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소를 담당했던 검사는 엘-오베이디가 피해 여성들을 폭행해 처벌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정치사회적인 환경을 고려하고 엘-오베이디의 정신상태와 알코올 중독을 감안해 최저 수준의 형을 구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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