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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자바시장 한인 의류,봉제..생산기지 텍사스로 옮긴다

김혜정 입력 09.02.2015 09:02 AM 조회 17,511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한인의류, 봉제 업체들이 텍사스 주 엘파소로 대거 이주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인사회 뿐만아니라 LA 시 전체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다. 김혜정기자,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의 한인 업체들이 텍사스 주로의 이전을 추진중이라고 하는데사실입니까?

네, 오늘 LA 타임스가 LA 패션 디스트릭을 한인들이 주로 부르는 자바시장이라고 지칭하면서 관련 내용을 아주 자세하게 보도했는데요

30여년전 도미해 자바시장에서 작은 원단장사를 시작으로 현재 공장까지 소유하고 있는 한인 김대재씨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왜 한인들이 LA보다 한인사회가 크게 형성돼 있지도 않은,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많지도 않은 텍사스주 엘파소로 이주를 결정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기사를 실어 흥미롭습니다.

LA 타임스는 최근 한인원단협회까지 포함한 의류 3대 단체장들이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오늘 텍사스 엘파소에서 부동산 브로커가 직접 LA 자바시장을 방문해 한인들을 대상으로 현지 공장 규모를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미 LA 에서도 한인의류협회 관계자들이 대표로 엘파소를 찾아 현지답사를 하고 왔구요 ..계속해서 현지 시 관계자와 인프라 이전과 관련 내용등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인 자바 업주들은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we are not thinking of going, we are going"  우리는 이주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간다 이런 완강한 표현을 하기도 했구요 또 "Exodus" 텍사스로의 이주가 힘든 경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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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시장 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보도 여러차례 해드렸는데 아무래도 이런 경제적인 이유가 한인 자바시장을 다른 곳으로 내몰고 있는건가요?

네, 계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노동법 단속 강화 등이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와 봉제업체들의 이주를 결심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LA시와 LA카운티의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안이 결정타가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LA시와 LA카운티는 최근 잇달아 시간당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5달러로 올리는 안을 통과시키지 않았습니까 또 지난 7월 1일부터는 연 3일의 유급병가 제도가 시행된데다, 내년부터는 오바마케어 확대 시행으로 종업원 의료보험료까지 책임져야 할 곳도 늘어납니다.

대략 계산을 해보면 의류업체들은 2020년까지현재보다 적어도 50% 정도 더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또 지난해 9월 9천 만 달러 규모의 자바시장 마약 단속 여파로 남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긴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의류협회 조내창 회장 역시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노동법 단속도 지속적이라 스몰비즈니스 형태의 의류나 봉제업체들은 크게 고전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타주로의 상가 이전을 고려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자꾸 높아지면서 업주가 책임져야 할 부담이 너무 커지다 보니 감세 혜택이 있는 곳으로 옮겨서라도 돌파구를 찾아 보려는 한인 자바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더 구체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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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운타운 자바업체들의 텍사스 이주는 이곳 한인사회 뿐만아니라 LA시 전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네, 다운타운 자바 시장은 한인 경제의 젖줄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만약 현실화된다면 한인 경제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의 절반정도가 한인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구요 매년 백만 달러 수익과 2만 여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기에 최악의 곳으로 꼽힌 곳이 남가주라고 할 정도로 스몰비지니스, 자영업자들에게는 각종 세금으로 열악한 환경입니다. 그렇다보니 노동비가 싼 중국이나 남미로 일을 주는 업체들이 늘면서 20여년 전만해도 주 전체에서 10만 4천여개 일자리를 창출하던 패션업계가 2005년에는 절반인 6만 2천여개 그리고 그 수치는 계속 줄어 현재 4만 5천 여개로 크게 감소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LA시 정부는 뒤늦게서야 기업이나 업소에 부과하는‘사업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LA 사업세는 그동안 다른 도시들보다 높이 책정되어 있어서 업주들의 불만을 사왔는데요..사업세를 앞으로3년간 16% 인하해 더 많은 기업과 비즈니스 업주들이 LA에서 경제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타지역에 있는 업체들의 LA 이전 효과도 노려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최저임금인상안이 결정된 상황에서 이런 사업세 인하 정책 시행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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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반대로 텍사스주는 한인 자바 업주들이 사업을 운영하기에 더 나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한인패션업계가 엘파소로의 도매와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하는 데는 텍사스주가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만큼 기업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또 엘파소가 멕시코 국경과도 가까워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수급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LA시는 현재 시간당 9달러 임금을 적용하고 있지만 엘파소에서는 연방 최저수준인 7달러 25센트입니다. 더군다나 이곳은 아직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어떠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고 있는 곳입니다.

뿐만아니라 엘파소시는 리바이스, 랭글러, 존스 오브 뉴욕 등 유명 청바지업체들이 사업을 하던 곳이죠 이렇게 LA자바시장이 번성하기 전까지만해도 이런 의류생산이 발전했던 곳인 만큽 한인업주들이 이주를 해도 적응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거죠
물론 의류와 봉제업체들의 동반 이전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LA자바시장은 사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복 도매와 생산의 메카라는 이미지가 확고한 만큼 잘못 움직였다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는데요 인건비라도 줄여 살아 남을 수 있다면 엘파소가 아닌 그 어떤 곳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중심을 잡고 의류기지 이전을 끌어 갈만한 업체들이 과연 얼마나 참여하는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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