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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박 대통령 작심 비판.. 자신만 정의라 생각

안성일 입력 09.02.2015 05:13 AM 조회 600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전 총재는 2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한 ‘대통령의 리더십 특강’에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파문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이 유 전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었다며 “(유 전 원내대표를) 왕따시키는 것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대세에 몰려 부화뇌동하는 이런 분위기는 정말 유해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회가 패기 넘치는 사회가 되느냐, 아부하는 사회가 되느냐는 것은 리더들, 특히 대통령의 리더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 정의라고 독단하는 것은 아닌지,옛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수직적 통치 형태로 회귀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전 총재는 “통일에 대한 여러 가지 기대와 환상이 나와서 어떨 때는 이것을 현실적으로 조금 조향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유포리아(과도하게 들뜬 감정)라고 할까, 이런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남북고위급 접촉 이후 남북간 교류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서는 “군사적 대치와 대량살상무기 등에 대한 현실적 접근 없이 막연하게 남북관계 정상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그걸 자꾸 들먹이는 것은 오히려 국민에게 환상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997년, 2002년, 2007년 등 모두 세 차례 걸쳐 대선에 출마했던 이 전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대중을 상대로 연설한 것은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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