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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불법 체류자, 페덱스화물처럼 추적 발언 파문

안성일 입력 08.31.2015 05:26 AM 조회 1,373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불법 이민자들을 페덱스 화물처럼 추적하자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크리스티 후보는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난 여론에 대해 "사람이 화물이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라며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비자 만료 등으로 불법 체류자가 된 1100만명 중 40%에 달하는 체류 가능 기간을 넘어서도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줄일 수 있는 이 같은 형태의 기술력을 사용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티 후보가 이 같은 해명에 나선 것은 전날인 29일 저녁 뉴햄프셔주(州)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른 이민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신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람들이 미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이들을 추적할 수 있는 배송업체 페덱스(FedEx)의 시스템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며 "비자가 만료된 사람들에게 가서 어깨를 두드리며 '실례지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실 시간이 됐습니다'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불법 체류자 중 40%를 줄일 수 있다"며 "내년 대선에서 당선이 된다면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창업자에게 이민관세국(ICE)에 와서 어떻게 일을 하는 지 알려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 문제는 이번 대선의 공화당 경선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이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출마 선언에서 멕시코 이민자들을 마약 운반범, 강간범 등으로 묘사한 후에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선두 주자로 나섰기 때문에 후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 같은 크리스티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사람을 어떻게 화물처럼 취급할 수가 있느냐, 지지율이 좋지 않으니 트럼프와 같은 행동을 하려한다는 등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크리스 후보는 그럼에도 "충분히 시행할 수 있는 제도이다"라며 "페덱스 직원을 불러다가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술 자체에는 전혀 잘못된 부분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크리스티 후보는 이날 발표된 아이오와주(州) 디모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2%를 얻는데 그치며 17명의 공화당 후보 중 1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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