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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들 죽이겠다 SNS 경고…고등학교 집단결석 사태

안성일 입력 08.31.2015 05:22 AM 조회 1,222
지난 28일(현지시간), 텍사스주의 한 고등학교가 집단결석 사태를 빚었다. 전교생 2000명 중 350여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해당 학교에 다니는 흑인학생들을 총살하겠다며 온라인에 퍼진 게시물 때문이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27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하나인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이 올라왔다.

“8월28일 오후 4시10분. 킬린 고등학교에 다니는 흑인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내일 모든 흑인들을 죽여버릴 것이다.”

게시물에는 오른손에 소총을 든 누군가의 사진도 첨부됐다. 'n'으로 시작하는 흑인 비하성 단어도 있었다.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됐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이 화면을 캡처하면서 금세 온라인에 게시물이 퍼졌다.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다음날 자녀들의 등교를 막았다. 그 결과, 전교생 2000명 중 무려 352명이 결석했다.

학부모 라타샤 윌커슨-닉슨은 현지 매체에 “어떠한 일도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며 “무단결석이 딸을 총격사건에 잃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게시물 진위를 떠나 딸을 하루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행히 킬린 고등학교에서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오후에 예정된 축구경기도 계획대로 치러졌다. 게시물과 관련해 검거된 사람도 없었다.

킬린 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 안전과 연관된 터라 게시물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수업은 계속 이어진다”며 “학생들과 교사의 안전은 우리가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조인들은 용의자가 잡히더라도 큰 처벌은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의 표현 자유를 인정하는 헌법 수정 제1조 때문이다. 물론 게시자가 소총을 진짜로 가졌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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