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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후 최악..올해만 지중해서 2300여명 숨져

안성일 입력 08.31.2015 05:13 AM 조회 567
유럽으로 밀려드는 난민은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 온 난민이 62만6000명 정도였지만 올해에는 독일 한 곳에만 80만명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은 당초 올해 45만명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가 난민이 갈수록 늘어나자 최근 75만명으로 수정했다가 지난 26일 다시 80만명으로 재수정했다. 하지만 난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리아가 오랜 내전으로 계속 피폐해져가고 있고,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각각 내전과 종교 분쟁으로 난민이 양산되면서 난민들은 올해는 물론 앞으로 몇 년간 계속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26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난민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5년째 내전 상황인 시리아는 전체 인구 2300만명 가운데 400만명이 나라 밖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 삶이 힘들어도 버텨오던 나머지 시리아 국민들도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무너지고 내전도 그칠 가망이 없어지자 난민 대열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29일 시리아에 변변한 병원이 없어 심장병을 앓는 딸(2)을 치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유럽행을 시도한 시리아 여성 사마르 주카다르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녀는 “시리아에서는 수술을 할 만한 시설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고 호소했다. 

현재 시리아에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수니파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간에 3중, 4중의 복잡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내전이 조기에 끝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100만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레바논에 몰리면서 600만 레바논 인구의 삶마저 힘들게 되자 레바논인들 가운데 유럽행을 택하는 이들이 생기는 등 주변국으로 난민 ‘도미노 현상’이 번지고 있다. 

이라크 난민들도 급증세다. 모술 등 IS가 장악한 곳에서 탈출한 이들과 집권 시아파 정부의 박해를 피해 떠나는 수니파 이라크 국민들이 그들이다. 

아프리카 각국에서도 다수 이슬람교도의 박해를 피해 기독교인들이 대륙을 빠져나오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는 유럽에 가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럽 드림’이 확산되면서 성공하기 위해 유럽행 배를 타는 경우도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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