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하반기 정상외교에 시동을 겁니다.
이번 회담은 9~10월에 잇달아 개최되는 한·미·중 3국 간 연쇄 정상회담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의미가 있는가운데, 한국 정부는 특히 이번 연쇄 정상회담을
한국 주도의 대북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리포트>한국 외교 당국은 중국, 미국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생한
남북 간 '준전시' 군사 대치 상황이 결과적으로 호재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대북 압박과 대화를 오가는 전략으로 첨예한 대치 국면을 극복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미·중도 인상 깊게 지켜봤을 것"이라며 "미·중과의 정상회담이
최소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선 한국의 주도권을 인정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남북 '8·25' 합의를 누구보다 환영하는 나라가
전승 70주년 열병식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온 중국"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한국의 대북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언급이
나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가 중심이었던
양국 관계가 외교·안보 분야 협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중 정상회담에선 신형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예상되는 북한의 대형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정부는 2012년 5월 이후 열리지 못하고 있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재개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재개에 동의할 경우 개최 시점은 이르면 10월
서울이나 제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국 정상회의를 통해 한·일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경우 한국 주도의
대북 공조 체제 구축에도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중국과의 대북 공조 강화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는 모두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조야엔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에 대해 서운해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박 대통령으로선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달랠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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