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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기자 살해범 ‘조승희 총기난사에 영향’

문지혜 기자 입력 08.26.2015 05:25 PM 조회 10,179
[앵커 멘트]

오늘(26일) 아침 생방송 중이던 기자 2명이 전 직장동료의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 미 전역이 충격에 빠졌는데요.

범인이 숨지기 직전 보내온 ‘자살 노트’에는 지난 2007년 버지니아텍 총기난사범 ‘조승희’를 언급한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버지니아주 지역 방송사인 WDBJ소속 기자 2명이 생방송 중 피살 당한 가운데 범인은 ‘자살 노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해 41살인 살해범 베스터 리 플래내건은 캘리포니아주 태생으로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을 졸업했으며 여러 지역방송을 전전하다가 지난 2012년 WDBJ에 입사했습니다.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가명으로 방송기자로서 재기를 노렸지만 인격장애와 직장내 부적응 문제로 지난 2013년 2월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플래내건은 자신의 범행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앨리슨 파커기자와 애덤 워드 카메라 기자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자살기도 직전 ABC방송으로 보내온 ‘자살 노트’에는 보다 상세한 범행동기가 적혀있어 주목됩니다.

플래내건은 23쪽 짜리 ‘자살 노트’에서 지난 6월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과 지난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가 저지른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를 범행 동기로 밝혔습니다.

플래내건은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범 딜런 루프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면서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는데 한 번 해봐라”등 백인에 대한 강한 증오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플래내건은 32명이 희생됐던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때보다 2배나 많은 사람을 죽인 조승희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자신을 ‘폭발하기를 기다리는 인간 화약통’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자살 노트에는 ‘동성애자 커밍아웃’과 함께 직장내 인종차별과 성희롱 등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이번에 살해한 앨리슨 파커 기자가 “자신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해고됐다가 이후 회사가 다시 고용했다”고 주장했으며 애덤 워드 카메라 기자에 대해서는 “자신과 단 한번 근무했을 뿐인데 인사부에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대해 WDBJ의 제프 마크스 총괄국장은 “플래내건의 주장은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를 포함한 주류 언론들은 플래내건이 ‘불행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하고 총기규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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