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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 ‘앵커베이비 아시아계 원정출산 탓’ 파문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08.25.2015 03:41 PM 조회 5,125
앵커베이비 자동시민권 논란 아시아계 원정출산 책임 전가 아태계 단체들 일제히 성토, 아태계 표심 잡기 흔들

공화당의 젭 부시 후보가 앵커 베이비 문제가 아시아계의 원정출산과 더 연관돼 있다고 발언해 아태계 커뮤니티로 부터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키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젭 부시 후보는 범죄조직들의 원정출산 사기사건만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이민자들을 라티노와 아시아계로 나누려는 분열주의적 발언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공화당 경선후보들 중에서 보기 드문 친이민파 후보임을 자부해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앵커 베이비 논란에 뛰어들면서 아시아계의 원정출산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젭 부시 후보는 자동시민권(Birth Citizenship) 폐지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이민정책안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앵커 베이비 문제를 아시아계의 원정출산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젭 부시 후보는 “솔직히 앵커 베이비는 아시안들과 더 많은 관련이 있다”면서 미국에 와서 아이를 낳아 자동으로 미국시민권을 얻으려는 아시아계 여성들과 범죄조직들이 자동시민권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젭 부시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내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발끈하고 나섰다.

아태계 의원총회 회장인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 아태계 미국인 전국협의회, 아태계 권익단체인 OCA 등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젭 부시 후보를 비판했다.

한국, 중국계 등이 주도하고 있는 OCA는 “젭 부시 후보는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수백만명의 아시아계를 마치 이민제도를 악용하고 있는 그룹으로 몰아 반이민파들과 외국인 혐오주의자들의 타겟이 되도록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태계 미국인 전국협의회는 “젭 부시 후보마저 앵커 베이비라는 용어를 사용해 외국인 혐오증과 이민자 고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개탄했다.

일각에선 멕시칸 부인을 두고 있는 젭 부시 후보가 라티노 표심만을 의식해 아시아계를 무시하며 책임을 돌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미국내의 이른바 앵커 베이비는 한해에 34만명이 태어나고 있으나 30만명은 불법체류 부모들의 자녀들이고 원정출산은 4만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시아계의 강력한 성토에 대해 젭 부시 후보는 “아주 협소한 범죄조직들의 원정출산 사기사건을 언급한 것 일뿐”이라고 해명하고 자신은 자동시민권 제도를 적극 찬성하고 있다며 불끄기에 나섰다.

그러나 아태계 단체들은 젭 부시 후보의 발언을 페이스 북과 트위터 등으로 확산시키고 있고 트럼프 후보를 비롯한 경선 라이벌들은 부시공격에 이용하고 있어 젭 부시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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