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조응천 “정윤회 문건, 김기춘 실장이 지시”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8.18.2015 05:03 PM 조회 1,379
<앵커> 이른바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작성하게 된 시발점이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란 법정 진술이 나왔습니다.

<리포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어제 열린 재판에서

“정윤회 문건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교체설을 누가 퍼뜨리는지

알아보라고 지시를 내려 이를 조사한 결과로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조 전 비서관은 “2014년 5월 세계일보로 청와대 문건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알고

그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얘기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길래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면서 “그래 놓고는 나중에 자신에게

국기문란사범이라고 청와대가 뒤집어씌웠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비서관의 진술은 김 전 실장의 그간 행적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입니다.

김 전 실장은 앞서 한 언론에서 조 전 비서관의 어제 진술과 동일한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사실 무근”이라며 고소한 바 있습니다.

조 전 비서관은 또 “박지만 회장 부부가 나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들과

자꾸 만나길래 구두경고를 했지만 이를 듣지 않아 그런 인물들의 세간 평판을

간략히 적은 쪽지를 박 회장 측에 건네 경고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홍경식 민정 수석 역시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조 전 비서관은 회식자리에서 몇몇 상관들에게 얘기를 해 “잘 처리했다”는 칭찬도 받았는데,

검찰이 어느 날 갑자기 ‘박 회장 비선론’을 내세우면서 그간의

업무 처리를 ‘공무상 비밀누설’로 몰아붙였다는 것이 조 전 비서관의 증언입니다.

조 전 비서관은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면서 “열심히 한 일을 왜곡해서 힘들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