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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지배에 대해 반성도 사과도 안한 아베 담화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8.14.2015 06:32 AM 조회 2,285
<앵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 아베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아베의 담화에 '침략'과 '사죄' 등의 표현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리포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일본이 20세기에 저지른 전쟁 범죄와 식민지 지배를 인정하고 사과했던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의 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일본이 자행한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습니다.

이번 담화에 ‘사과’와 ‘반성’의 문구가 포함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 반성과 사죄의 대상에 대해서는 앞선 대전에 있어서의 행동이라

규정했을 뿐, ‘침략’과 ‘식민지배’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서도 “전장의 그늘에는 깊은 명예와 존경에

상처를 입은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을 뿐,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 일본이 과거 침략 행위를 자행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인정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사변과 침략, 전쟁, 어떠한 무력의 위협이나 행사도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일반론을 말했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 및 사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은 앞선 대전에서

한 것에 대해 반복해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의 기분을 표명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언급했을 뿐, 이번 담화를 통해 반성하고 사죄한다는 표현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는 침략과 식민지배, 반성과 사죄의 핵심표현을 우회적으로

언급했을 뿐 침략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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