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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오늘 방북, 남북관계 돌파구 열리나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8.04.2015 05:04 PM 조회 913
<앵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오늘 전세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합니다.

이 여사의 여정이 꽉 막혀 있는 남북관계의 숨통을 틔어주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가 관심입니다.

<리포트>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오늘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합니다

한국 정부는 "개인 차원의 방북"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초청자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란 점에서 북측의 '대남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없지만은 않습니다.

이 여사의 방북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이래

3년 7개월 만입니다.

이 여사의 방북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의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거나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어내는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이 되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이 여사는 대북 메신저가 아니다'라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 방북이 남북 대화복원의 직접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3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 여사가 방북하신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지만, 우리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남측이 이렇게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만큼, 이번 방북이 대화 재개의 물꼬로

활용될지 말지는 북측의 태도가 결정짓게 됩니다.

일단 이번 방북이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 여사와의

면담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북측이 6·15남북공동행사 협의를 무산시키고 세계군인체육대회 불참을 통보하는 등

연이어 접촉을 거부하고 있어서, 북측의 의지로 과연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지를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한편, 방북단은 이 여사 수행 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19명이며, 취재진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동안 평양산원과 애육원, 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둘러보고

8일 귀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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