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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디폴트 소식에 미국은 등 돌려….

문지혜 기자 입력 08.03.2015 04:51 PM 조회 2,453
[앵커 멘트]

미국내 자치령으로는 처음으로 푸에르토리코가 오늘(3일) 디폴트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미국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문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오늘(3일) 예상대로 채무불이행, 디폴트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푸에르토리코는 당초 지난 1일로 예정돼있다가 월요일인 오늘(3일)로 연기된 상환기한을 넘겨 5천 800만 달러의 채무를 갚지 못했습니다.

정부개발은행GDB의 멜바 아코스타 총재는 푸에르토리코의 공공금융공사가 발행한 채권 원리금 가운데 단 62만 8천달러만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코스타 총재는 이어 성명에서 “이번 디폴트가 핵심 공공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푸에르토리코의 시민들과 채권자들에 대한 의무를 따져본 결과 나온 차선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 사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지난달부터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일찌감치 디폴트를 예고해 왔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방송 연설을 통해 채권단에 부채상환 유예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채무는 총 720억 달러로 지난 2012년 파산을 신청한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보다 4배나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뉴욕의 월가보다는 많은 채권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채권은 최근 경기침체와 주민들의 미국 본토 이주의 여파로 상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적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보다 2배나 경기가 좋지 않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마당에 세금을 걷는 것 마저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푸에르토리코는 설상가상으로 국가가 아닌 미국의 자치령이라는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도 받을 수 없습니다.

또 연방 법에 따라 파산을 선언할 수도 없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디폴트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개별 채권단과 협상을 하거나 연방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얻어내는 것 뿐이지만 미국은 푸에르토리코의 디폴트 소식에 무관심합니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지난달 워싱턴D.C.를 찾아 미국의 파산법 보호를 받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미 재무부는 “연방 정부 차원에서 푸에르토리코에 구제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따라 불투명한 미래를 우려한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 본토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CNN머니는 푸에르토리코가 디폴트했지만 대규모 채권 매각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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