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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50도 폭염에 이라크서 전기 부족 항의 시위

안성일 입력 08.01.2015 07:57 AM 조회 828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를 참지 못한 이라크 시민들이 정부에 전기 공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잇달아 벌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부 타흐리르 광장엔 시민 수천명이 모여 정부에 전기를 충분히 공급해 달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라크 발전·송전 시설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상당 부분 파괴됐으나 이후 내전이 겹치면서 복구되지 못해 지금도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 수 시간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전기 공급이 부족한 이유를 정부의 부패 탓으로 돌리면서 "(공무원은) 도둑들"과 같은 구호를 외치는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이라크가 주요 산유국임에도 공무원의 부패와 무능으로 전력망 같은 국가 기간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1일에도 남부 바스라 주(州) 주청사 앞에 시민 500여 명이 모여 정부의 전기와 상수도 공급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라크 정부는 기온이 급상승하자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나흘간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다.

이번 시위는 폭염이 이어지는 데도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지난달 29일 전기 절약을 위해 제한송전을 지시하면서 촉발된 측면도 있다.

알아바디 총리는 시위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지난달 31일 밤 관계부처와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라크 총리실은 "알아바디 총리가 시민의 요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전력부에 전력공급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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