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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한 장남, 진압한 차남, 통제력 상실한 아버지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7.28.2015 05:13 PM 조회 1,219
<앵커> 롯데그룹 경영권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탈환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일단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갈등이 확산될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리포트> 한국 재계 서열 5위인 롯데 그룹의 형제간 갈등은 그제 신격호 총괄회장이

비밀리에 전세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시작됐습니다.

일본 롯데를 찾은 신 총괄회장은 갑자기 직원들에게 차남 신동빈 회장과

이사 전원을 해임하라고 지시했는데, 논란이 되는 건 신 총괄회장이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큰딸 신영자 이사장과 함께였기 때문입니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94세로 거동과 언행이 불편할 정도라 스스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적은데, 올해 초 동생에게 밀려난 큰아들이 큰딸과 함께

아버지를 움직여 반격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형의 반격은 동생 신동빈 회장이 하루 만에 일본을 찾으면서

실패로 끝났습니다.

일본 롯데 이사회가 신격호 회장의 해임지시는 이사회의결의가 없어

무효라고 선언하고, 신격호 회장을 명예회장에 추대한 겁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한국의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만 볼 때에는 신동빈 회장이

우호지분과 합세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 대부분을 가진 신격호 회장이 어느 아들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후계 구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또다시 형제간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재계 관계자는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이 하나로 뭉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향후 지분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현재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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