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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사망 당일 번개탄 직접 구입"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7.20.2015 06:24 AM 조회 5,819
<앵커> 경찰이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과 관련해 지난 18일 자살한 국정원 소속 임모씨의

사망 당일 행적을 대부분 확인했습니다

경찰청은 오늘 임씨의 당일 행적을 조사한 결과 "현장으로 향하던 중

번개탄을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리포트>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 의혹 관련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과학정보국 직원 임모씨가 사망 당일 숯과 번개탄을 직접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5시30분쯤 임씨가

경기 용인의 한 수퍼마켓에서 숯 2봉을 현금 2000원에 구입한 사실을

CCTV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또 잠시 후인 오전 5시48분쯤 임씨가 인근의 또 다른 마트에 들러

번개탄 5개를 사고 카드로 결제한 기록도 확인했습니다.

이후 오전 6시22분쯤 임씨가 차량을 몰고 변사 현장으로부터 950m 가량 떨어진

마을 입구에 진입하는 장면이 마지막으로 CCTV에 잡혔습니다.

이날 새벽 임씨의 차를 마지막으로 목격했다는 한 마을 주민은

"차가 좁은 길로 힘겹게 올라가길래 길을 돌아가라고 소리쳤는데

창문도 내리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씨는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이날 오후 12시쯤

정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임씨는 구두를 신고 정장 바지와 반소매 와이셔츠를 입은 채 운전석에 누워있었고

뒷좌석과 조수석에선 호일도시락 위에 놓인 타다 만 번개탄이 발견됐습니다.

임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3장도 발견됐지만 볼펜 등 필기도구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임씨의 사망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건을 단순 변사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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