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시한을 앞두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협상 타결이나 실패,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케리 장관은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4차례 만나 최종 타결을 시도한 뒤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케리 장관은 “큰 진전이 이뤄졌고 어느 때보다 더 (타결에) 근접한 상황”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몇 가지 핵심 쟁점에서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30일에서 오는 7일로 늦춘 협상 시한을 앞두고 이란측 양보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리장관은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서 (이란이) 명백히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협상에서 물러나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다”면서 “그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역사적 핵 협상 타결을 볼 때”라면서 이란 측을 압박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여전히 이란에 대한 핵시설 사찰 범위와 연구개발 허용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프 장관도 케리 장관과 회동 후 “아무것도 확실치 않다. 몇몇 차이가 그대로 남아있고, 우리는 계속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6일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외교장관까지 참석해 막판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행정부가 미 의회에 타결안을 제출해야 하는 오는 9일로 최종타결이 다시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