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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무장관 전격 사임

안성일 입력 07.06.2015 05:20 AM 조회 393
국제채권단과의 협상 실무 총책임자였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비호감 파트너'인 자신이 물러남으로써 채권단에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블로그에 '더는 장관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일부 참가자들이 자신의 '부재'를 원하는 것을 알게 됐으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도 채권단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이같은 방안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5일 국민투표에 대해 유럽의 소국이 부채의 구속에 맞서 일어선 특별한 순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리스 국민이 반대표로 건네준 협상의 자산을 총리가 활용하는 데 자신도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의 증오를 자부심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총리는 물론 새 재무장관과 그리스 정부 전체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좌파는 공직의 특권에 신경 쓰지 않고 단체로 행동하는 법을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의 사임은 치프라스 총리의 협상력 강화를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국민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오면 사임하겠다면서 반대표를 찍으라고 촉구해왔다.

AFP통신은 치프라스 총리가 국제채권단에 양보의 의미로 바루파키스 장관의 사퇴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대치 국면에서 때마다 거침없는 언사로 그리스의 입장을 전달해왔다. 그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은 물론 가죽점퍼 차림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사무실에 나타나는 파격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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