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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통령 출마 저울질…힐러리 독주구도 흔들리나

안성일 입력 07.03.2015 05:22 AM 조회 818
그간 별다른 대선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출마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잠룡 중 지지율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면 그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주 체제였던 민주당 경선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도왔던 모금활동 전문가 존 쿠퍼는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대선에서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원)를 모금한 쿠퍼는 최근 바이든 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2016 바이든 예비캠프 정치자금 모금단체(Draft Biden 2016 Super PAC)'의 재무책임자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에서 일하던 5명의 모금전문가들이 이미 바이든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세우기로 뜻을 모았다"며 "다른 오바마 캠프 출신 인사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지인들과 과거 동료들에게 연락을 해 지지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퍼는 "만일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에 관심이 없다면 예비 캠프의 재정 책임자가 될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는 내년 선거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예비 캠프 위원회는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본 캠프를 마련하는 발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독립단체인 위원회는 이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직원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으며 필요한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쿠퍼는 과거 클린턴 후보의 캠프에서 '힐스타터스(Hillstarters)'라는 모금조직에서 활동했지만 클린턴 후보가 이메일 스캔들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자 지지를 철회했다.

쿠퍼의 이날 발언으로 인해 바이든 출마설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설은 지난 5월 숨진 그의 맏아들 보 바이든이 생전에 아버지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보에 이어 차남인 헌터 바이든도 최근 지인들에게 아버지가 한 번 더 대통령이 되기 위한 도전을 할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부통령 측은 아직 신중한 모습이지만 출마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켄드라 바코프 부통령 대변인은 앞서 바이든 부통령과 가족들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온갖 추측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치활동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대선 출마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바이든 부통령의 측근 인사들은 그가 출마를 선언한다면 그 시기는 8월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 캠프는 이런 점을 인식한 듯 지지자들은 오는 25일 바이든 부통령의 고향인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기왕이면 자신들이 마련한 자리에서 깜짝 출마 선언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일단 출마를 선언하면 현재의 지지율 추이는 어느 정도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CNN방송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기관 ORC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16%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대세인 클린턴 후보의 57%에는 크게 뒤지고 있지만 이미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을 앞섰다. 이는 샌더스 후보에게 뒤져 3위에 머물렀던 지난달 각종 여론조사 결과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실제로 출마할 경우 그간 소극적이던 지지층이 결집하는 출마 선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실제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을 지지하는 예비 캠프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윌리엄 피어스는 워싱턴타임스를 통해 "바이든 부통령은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전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의 출마 선언을 기다리고 있으며 실제로 이뤄질 경우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퍼도 "바이든 부통령은 중산층을 비롯한 모든 계층과 연결돼 있으며 가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라며 "오바마 캠프에 있던 상당수의 인사들은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클린턴 후보가 아닌 바이든 부통령을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7세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5살이 더 많은 72세 고령과 1988년에 이어 2008년 두차례 민주당 경선에 나서 모두 패배한 전력은 출마에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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