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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기름 유출 기업 형사기소될듯

안성일 입력 05.23.2015 06:14 AM 조회 2,406
검찰이 송유관 파열로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에 기름을 유출시킨 '플레인 올 아메리카 파이프라인(PAAP)'의 형사 기소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2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조이스 더들리 산타바바라 지방 검사는 이날 PAAP에 대한 "현재 연방 정부,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 함께 형사 기소와 민사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법무장관실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州) 법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현재 우리 주, 연방 정부와 함께 이번 사건 발생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합동 수사를 확인했다.

다만 타미 켈리 PAAP 대변인은 이 같은 수사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PAAP는 미국 내 46개 주에서 총 3만420㎞에 달하는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19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는 이곳을 지나던 PAAP 송유관이 파열되면서 약 40만 리터(ℓ)에 달하는 기름이 유출돼 해안이 오염됐다.

에드먼드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다음 날인 20일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재요원을 긴급 투입했지만 이미 8만ℓ 가량이 인근 레퓨지오 주립 해상공원으로 유입됐다. 산타바바라 연안에는 펠리컨, 가재 등 상당수 해양생물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969년 1135만ℓ의 기름이 유출된 적이 있는 산타바바라에 또 다시 대규모 석유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환경 단체들은 일제히 이를 비난하는 한편 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현재 산타바바라에는 '차없는 산타바바라' 등 50여개의 환경 단체가 모여들어 "석유 퇴출", "깨끗한 물 프로젝트 가동"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환경단체 '환경보호센터'의 린다 크롭 변호사는 환경 파괴 등 PAAP가 지난 20년 동안 저지른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산타바바라 일대에는 멸종 위기인 대왕고래를 비롯한 다수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라며 "기름 유출은 이 지역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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