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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방북 취소 미스테리…남북관계 출구 막히나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5.20.2015 04:53 PM 조회 1,810
<앵커> 남북의 대치국면이 심화되는 가운데 돌파구 역할이 기대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이에따라 당분간 남북관계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허용을 갑자기 뒤집으면서

그 배경에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교적 결례까지 무릅쓴 북한의 무모한 결정 번복이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국제사회 전체에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방한을 통해

 확인된 한·미의 강경한 대북 공조 스탠스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기정사실화 등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거기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에서 드러난 김정은식 공포정치가 야기한

내부정세 불안으로 말 못할 사정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반 총장은 어제 서울디지털포럼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자리에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남북대화의 메신저’ 역할을 자임했던 반 총장조차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더 이상은 남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전날 반 총장이 여러 차례 북한 인권과 핵·미사일 개발을 비판하는 언급을

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 ‘다종화’에 성공했다는 성명을

최고 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발로 발표했습니다.

일각에선 나이 어린 김정은의 경험과 외교적 미숙함이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 참석 돌연 취소에 이어 이번 결정 번복까지 야기했다는

추정도 내놓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외교적 고립을 스스로 강화하는 북한의 강경 모드에

남북관계도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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