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완구 국무총리가 중남미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휘말린 이완구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국무총리실은 LA시간 오늘 아침 8시52분 출입 기자들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총리는 4월20일자로 박 대통령께 국무총리직 사임의 뜻을 전달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께서 귀국해서 결정하실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안타깝다"고
밝혀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기간 이 총리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임을 감안해 이 총리의 사의에 대한 수용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한 이후에 이 총리에 대한 사의 수용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총리의 사퇴 결정에는 '친정'인 여당 내에서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퇴진여론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이 총리는 원내대표 시절 같이 호흡을 맞췄던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거취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당 안팎의 분위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받은 이 총리가 고심 끝에
박 대통령 귀국 전에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리의 사의표명에 따라 오늘 이 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게 됩니다.
박 대통령은 귀국 직후 이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후임 총리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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