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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사퇴설' 확산.. 청와대는 일단 부인

주형석 기자 입력 04.19.2015 09:05 AM 조회 1,880
이완구국무총리의 앞으로 운명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故성완종 前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고, 또 이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2중, 3중의 논란 당사자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자기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최대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한 출국에 앞서 순방 이후에 이완구 총리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외에 이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한국 언론들은 '청와대가 이완구 총리 후임 인선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청와대한 관계자가 계속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오늘(4월19일) 후임 인선 준비에 나섰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 등에 대해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단지 의혹만으론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결국 이완구 총리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고, 그 후속 조치는 의혹에 관한 객관적인 증거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 박근혜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 같은 공식적인 반응과는 별개로 한국 정치권에서는 이미 이완구 총리 사퇴설이 파다하다.

이완구총리가 박근혜 대통령 귀국 뒤 검찰조사를 받기에 앞서 총리직에서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최근 들어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7일까지 이완구총리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해소하지 못하는 한 대통령의신임 여부를 떠나 총리 스스로 직을 유지하기가 여론의향배와 국민 정서상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권의한 관계자도 이완구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에 관한 정황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당사자인 이완구 총리의 해명은 사안들이터져 나올 때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바뀌면서 오히려결과적으로 여론의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는 상황으로 청와대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이 여권의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이완구 총리가 작년(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 역사관 논란에 휘말려 임명동의안재가를 받지 못한 채 결국 박근혜 대통령 귀국 이후에 자진사퇴형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와 비슷한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완구총리가 지난 2월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각종 의혹에 따른 도덕성 시비로 사퇴 공세에 시달린 점을 들어 의혹의진위를 떠나 그런 여론악화 때문에라도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사실상의식물 총리가 될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완구 총리는 오늘(4월19일)도 한국 정치권에서 제기된 자신의 총리직 사퇴 요구에 맞서 대통령이한국에 없기 때문에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며 국정을챙기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완구 총리는 오늘(4월19일) 오전 국립 4·19민주묘지를 찾아 제55주년을 맞아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내일(20일)도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21일에는 국무회의 주재와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참석, 그리고 22일에는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 접견 등 총리로서의공식 일정을 계속해서 변함없이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권의또다른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해외순방 중이라는 '특수상황' 때문에라도 당장 총리 거취 문제의 결론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적어도대통령 귀국전까지는 지금처럼 어정쩡한 상황이 계속해서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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