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오늘 경남기업 본사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비자금 사용처나 정치자금 제공 내역을
별도로 정리한 장부가 있는지 집중 수색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 달 만에 경남기업 본사를
다시 압수수색 하면서 성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고인이 된 성 전 회장의 진술을 확보할 수 없는 검찰로서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함께 객관적인 물증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성 전 회장의 부재와 42년만의 상장폐지 결정 등
경남기업 내부 상황이 어수선한 틈을 노려 오늘 두번째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별수사팀은 경남기업 본사에 수사팀을 보내 회계자료와 장부, 내부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경영 관련 업무 외에 성 전 회장의 비공식적인 개인 일정 등을 담은 기록 등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고 그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남기업은 해외 자원개발 비리와 관련해 지난달 18일에도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주인없는 기업이 되어 버린 경남기업은 오늘 매우 어수선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각에서는 첫 압수수색 때와는 달리 직원들의 숫자도 적거니와
남아 있는 직원들도 협조적이었다는 후문입니다.
수사팀이 예상치 못한 증거를 확보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핵심 증거물은 정관계 로비 명단이나 금전거래내역 등을 상세히 기록한
'비밀 장부'가 될 전망입니다.
수사팀이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이와 같은 핵심 증거를 확보한다면 향후 수사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여 이 경우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메모에 적힌 인물들에 대한 소환도 곧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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