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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코커스 의장, “아베, 과거 일제 잔혹행위 인정하라”

조정관 입력 03.30.2015 05:55 PM 조회 1,439
[앵커멘트]

연방 하원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게리 코널리 의원이 다음달 열리는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여하는것에 대해 “아베 총리는 과거 일제가 저지른 잔혹행위를 명백히 인정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방 국무부도 아베 총리가 지난 27일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 희생자”라고 표현한것을 비판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성을 목적으로 여성을 매매한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조정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게리 코널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 달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기로 한데 대해 "아베 총리는 과거 일제가 식민 지배와 태평양 전쟁 시기에 저지른 잔혹행위를 확실하고 명확히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방 하원의 지한파 의원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코널리 의원은 워싱턴한인연합회에 전달한 서한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폄하하는 태도는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코널리 의원은 "일본 정부의 일부 관료들이 반드시 인정해야만 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묵살하려는 행위는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안타깝게도 아베 총리는 일본군 전쟁 범죄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참여하고 또 도발적인 발언으로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코널리 의원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고위 관료들을 만났을 때에도 역사 인식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난은 역사 기록의 문제이며, 아베 총리는 그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이 받아 마땅한 존경과 위신을 박탈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널리 의원은 이어 "일제에 의한 위안부 성노예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일본은 명백히 이야기해야만 한다"며 "아베 총리의 뚜렷하고 확연한 성명은 한국과 일본 양국이 서로 공유하는 역사의 어두운 장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연방 국무부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27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인신매매가 아니라 "성(性)을 목적으로 여성을 매매한 행위 (the trafficking of women for sexual purposes)"라고 규정했습니다.

국무부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지난 2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성을 목적으로 한 일본군의 여성 매매 행위는 끔찍하고 극악한 인권위반"이라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으로, '인신매매'처럼 주체와 목적이 없는 모호한 표현을 피하고 사건의 성격을 보다 분명히 규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다만 "아베 총리가 올해 들어 과거사와 일본의 전후 평화 기여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며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조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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