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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장, 저가항공사 조종사 현실에 불만

주형석 기자 입력 03.29.2015 09:10 AM 조회 8,920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이  자살비행을 감행하기 전 여자친구에게 "언젠가 내가 시스템을 바꿔 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시스템을 바꿔 놓으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알고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여자친구에게 말했다고 독일의 빌트지가 보도했다.

마리아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루비츠 부기장의 전 여자친구는 그 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그가 한 말이 생생하게 떠올랐다고 말했다고 빌트지는 보도했다.

26살의 항공사 직원인 마리아는 지난해(2014년) 루비츠와 사귀었지만 루비츠가 대화도중 갑작스레 흥분하며 화를 내는 등 여러 차례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 루비츠와 헤어진 상태였다.

전 여자친구 마리아는 루비츠가 세계적인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에서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는 대형 여객기를 모는 게 꿈이었지만 그 꿈이 좌절되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루비츠는 저가항공사의 단거리 노선 부기장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평소 여자친구인 마리아에게 종종 털어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타임즈는 루비츠가 지병인 우울증 뿐 아니라 시력도 악화돼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좌절감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루비츠는 이달(3월) 10일 뒤셸도르프 대학병원 안과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루비츠가 어떤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안과에서 무슨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밝힐 수 없다면서도 우울증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다녀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럽의 조종사들은 매년 시력검사를 받아야 하며 EASA(유럽항공안전기구)가 정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조종간을 잡을 수 없다.

이처럼 루비츠 부기장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알프스 산에 부딪친 추락기는 산산조각이 났으며 구조대 접근도 어려워  탑승자들 시신을 수습하는 데 앞으로 수주가 더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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