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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항공기 추락, 부기장집 압수수색...

안성일 입력 03.27.2015 05:33 AM 조회 4,972
독일 저먼윙스 4U 9525기의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28)가 혼자 조종석에 앉아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독일 경찰이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종실 보안문제와 비행규정, 조종사 정신건강문제 등에 대한 종합점검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보안ㆍ안전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부기장의 고의적 사고, 조종 적합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저먼윙스의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루비츠가 부조종사 자격을 얻고 나서 훈련 도중 수개월 간 쉰 적은 있지만 “제한사항 없이 100% 조종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항변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자이퉁(FAZ)에 따르면 루비츠는 조종 훈련을 받던 당시 우울증을 앓아 쉬었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츠의 과거 학교 여자 동료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말했고 이 어머니는 “과중한 피로 때문에 루비츠가 우울증에 빠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장이 잠시 조종석을 비웠다가 다시 조종석에 진입하지 못한 사이에 부기장의 단독행동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해 조종석 보안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각국 항공사들은 조종실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 항공업협회(BDL)도 조종실 2인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실 문 보안체계도 문제시됐다. 9ㆍ11테러 이후 조종실 문은 조종실 내에서 승인해야 열리고, 방탄기능도 한층 강화돼 총격이나 수류탄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 슈포어 CEO는 “9ㆍ11 이후 조종실 출입절차를 변경했고 조종사의 승인 없이는 조종실에 진입할 수 없다”며 “소형 화기에 대한 방탄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조종사들이 의식을 잃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비상코드를 이용해 조종실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조종실안에 있는 자가 비상코드를 이용한 진입시도를 막는다면 외부인은 조종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이번 사고도 테러방지를 위한 조종실 진입 차단장치가 오히려 기장의 조종실 진입을 막아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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