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생의학연구소의 로버트 데이비 박사가 주도하는 미국과 독일 공동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실험실 쥐를 대상으로 중국과 일본의 일부 약초에서 발견되는 테트란드린을 실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성분이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이동하는데 필요한 두 개의 경로를 차단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이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우선 세포 표면의 여러 형태의 단백질들과 결합함으로써 세포에 침입한 뒤 다양한 세포구역으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채널을 통해 이동해 감염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세포 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이동을 가장 잘 저지할 수 있는 성분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현재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기존의 몇몇 약제를 실험했으며 그 결과 테트란드린의 효과가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감염 직후 테트란드린 치료를 시작하자 어떠한 부작용도 없이 쥐의 생존율을 크게 높였으며 절반의 쥐가 생존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앞서 영장류에 대한 실험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 테트란드린의 경우 중국을 제외하곤 인체 사용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이번 실험에서 쥐에게 투여한 양을 인체에 사용할 경우 독성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볼라로 지금까지 주로 서아프리카지역에서 9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현제 시판되고 있는 에볼라 치료제나 백신은 없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