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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인도 일정 단축.. 내일 사우디행

주형석 기자 입력 01.25.2015 11:56 AM 조회 6,742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 일정을 단축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LA 시간 어제(1월24일) 사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일정을 하루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LA 시간 내일(1월26일) 인도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갈계획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LA 시간으로 지난 22일 오후 타계한 압둘라빈 압둘아지즈 사우드 사우디 전 국왕의 조문 특사로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당초 조 바이든 부통령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결국 대통령이 직접 가는 쪽으로 격을 높였다.

오바마대통령은 인도로 향하는 ‘에어포스 1’ 전용기 안에서 새로 즉위한 살만 사우디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압둘라 국왕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이처럼 타계한 압둘라 전 사우디 국왕이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을 사우디로 불러들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최대 산유국으로 중동 산유국가들의 맹주인 사우디의 새로운 지도자와 ‘눈도장’을 찍겠다는외국 정상들의 발걸음이 연일 이어지면서 사우디는새로운 외교의 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빗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등 10여개국의 지도자와 정상급 조문사절들이 이미 사우디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심지어영국은 ‘석유와 돈’의 힘 앞에 아예 ‘조기’까지 게양했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영국은 지난 22일 압둘라 사우디 국왕 별세 소식이 나오자 마자 엘리자베스여왕의 관저인 버킹엄궁에 12시간 동안이나 자국 국기를 내려다는 조기 게양을 했다가 정치권과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다.

영국독립당의 더글라스카스웰 하원의원은 사우디의국왕이 타계했다고 조기를 게양한 것을 두고 영국의인권 기준에 비춰볼 때 극도의 판단 착오라고 꼬집었다.

녹색당의캐럴라인 루커스 하원의원은 조기를걸 정도로 사우디와 관계가 돈독한 영국 정부가 사우디시민의 인권과 자유 보장 문제 해결에는 왜 침묵하는지 대다수국민들이 의아해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근 의붓딸을죽인 여성을 공개적으로 참수하는가 하면 이슬람가치에 반하는 글을 썼다며 진보성향블로거에게 태형 1000대와 징역 10년을 선고해 국제적으로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사우디에서는 해마다합법적으로 수십명이 참수당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사우디의 인권 유린에 눈을 감는 것은 그만큼사우디가 서방의 핵심 동맹이기 때문이다.

이슬람국가,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을비롯한 미국의 대중동 전략에서 사우디가핵심적인 지위속에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일 뿐 아니라, 반미 성향이 뚜렷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을 견제할 수 있는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친서방 이슬람 종주국이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즉위 일성으로 사우디의외교·에너지 정책을 기존과변함 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살만 사우디 국왕의 기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뉴욕 타임스는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중대하고도혼란스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오바마대통령이 이란과의핵 협상에서 보여온 태도에 사우디측의불만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고, 양국 관계도 조지 부시 전 정부 시절의 긴밀했던 것과는 상당한정도로 많이 달라진 상태라는 지적이다.

압둘라전 국왕은 정치개혁과 인권개선에서 상대적으로노력하는 시늉이라도 냈다면 살만 새 국왕은 극히 보수적인 원리주의 성향이라는 점도  앞으로 미국과 사우디 관계에 대한 우려에 한 몫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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