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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 ‘미국경제 전반 도움, 석유지역 타격’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01.14.2015 03:01 PM 조회 2,523
베이지북 연말 대목 기대 초과, 새차 대형차 증가 텍사스, 노스 다코다 등 오일붐 지역 둔화

유가 급락으로 미국경제 전반에선 소비촉진으로 성장에 기여하고 있으나 텍사스 등 오일 붐지역 에선 성장과 고용둔화를 겪고 있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지 북을 통해 밝혔다.

미국경제를 12개 연준은행 관할 지역으로 나눠 진단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 북이 유가 급락에 따라 경제전반과 오일 붐 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 11월 중순부터 12월 하순까지의 지역별 경기 동향을 담은 '베이지북'에서 유가급락이 상반된 여파를 미치고 있음을 밝혔다.

연준의 베이지 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전체의 경제상황은 '점진적'(modest) 또는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6개월간 반토막났고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유가 급락으로 미국경제 전반에는 성장 을 촉진하는 긍정적 여파를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급락에 따라 기름값을 절약한 만큼 미국민들이 다른 곳의 씀씀이를 늘려 연말 대목 경기가 기대를 뛰어 넘었으며 자동차 시장에선 새 차와 대형차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연준은 강조 했다.

실제로 12개 연준은행들 가운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유가급락으로 중대형 차량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반면 유가급락으로 그동안 오일 붐으로 성장을 주도해온 지역들은 성장과 고용의 둔화를 겪기 시작했다고 상당수 지역 연준은행들은 지적했다.

달라스 연준은행은 미국내 최대의 오일 지대인 서부 텍사스를 중심으로 석유지대의 생산이 급감 하고 있고 대부분의 석유회사들은 고용을 동결하거나 감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니아 폴리스 연준은행도 셰일 개스와 오일 붐으로 번창했던 노스 다코다, 몬태나 등지의 성장 이 급속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캔자스시티 연준은행은 이 지역 성장세가 '경미해 졌다'(slight)고 평가한데 이어 앞으로도 석유 시추와 고용, 자본지출 등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베이지 북에서 고용성적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근로자들의 소득과 임금이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미 근로자들의 임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일부 특정 숙련직으로 제한되고 다수는 여전 히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이번 베이지북의 경기진단은 오는 27∼28일 열리는 연준의 새해 첫번째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연준은 이같은 경기동향에 따라 1월과 3월 회의에선 제로 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4월 말 또는 6월 중순 회의에서 2008년 12월이래 6년 반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경제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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