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에 대해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리포트>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을 담은 청와대 문건의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어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17시간 넘게
강도 높게 조사한 뒤 귀가시켰습니다.
조 전 비서관은 취재진을 만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심경을 묻자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며 "만약 부끄러운 게 드러나면 이 땅에서
잘 못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은 박관천 경정이 올 2월 청와대 파견이 해제돼
경찰에 복귀할 때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을 들고 나오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구속된 박 경정은 자신이 청와대 문건을 갖고 나올 당시, 조 전 비서관 역시
반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과정에서는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의 진술이 일부 엇갈려
대질 조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조 전 비서관이 하급자인 박 경정으로부터 보고받은 정보를
박지만 EG 회장에게 누설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박 경정이 문건을 반출한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이나
검찰 수사관 등을 문건 유출자로 지목한 허위 보고서를 만들어 지난 5월쯤 청와대에 제출하는 과정에 조 전 비서관이 개입한 부분이 있는지도 따져 물었습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다음주 초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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