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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잇딴 비 피해...다음주에도 비 전망

박현경 기자 입력 12.12.2014 05:46 PM 조회 4,195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남가주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폭우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리겠는데요.

스튜디오에는 박현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기자, 지금은 비가 그쳤습니다만 오늘 아침까지LA한인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죠?



네, 그렇다.

남가주 지역에는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최고 5인치의 비가 내렸다.

특히 벤추라 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는 한 시간당 무려 2인치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는 보통 한 시간에 0.5인치의 비가 내리는 것에 비해 무려 4배에 달하는 강우량이다.

이번 폭우는 또 강한 바람도 동반했는데요.

무려 최고 시속 89마일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35~40마일 이상만 되더라도 바람이 상당히 강한 것인데 시속 89마일을 기록한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엄청나게 세게 바람이 분 것이다.

이로 인해 오늘 하루 종일 한인타운을 비롯한 각 지역 도로에는 커다란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워낙 도로에 떨어진 나뭇잎과 나뭇가지 양이 많아 이를 치우는데도 한참이 걸리면서 아직까지도 정리가 되지 않은 곳이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우로 인해 남가주 지역에는 대규모 정전사태를 비롯해 산사태 등 각종 비 피해가 잇따랐죠?



네, LA에는 무려 2만5천여 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한인타운 인근 로스펠리스와 그리피스팍 지역의 4천85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이 밖에도 샌페드로와 윌밍턴, 웨스트레이크, 그리고 밴나이스 지역 주민들도 정전으로 인한 불편을 겪었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어젯밤부터 정전 피해를 입었는데 24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LA수도전력국DWP는 오늘 오전 11시쯤 복구가 완전히 끝나는데는 12시간 정도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혀 일부 주민들은 오늘 밤 늦게까지도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산사태 피해도 잇따랐다.

카마리요 스프링스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떨어진 바위가 주택 10채를 덮쳐 지붕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심각하게 파손됐고 다른 주택 3채는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오늘 새벽 말리부 인근 벤추라 카운티에서는 차량 5대가 2피트 높이 진흙더미에 파묻히기도 했다.

산사태 피해가 우려되면서 어제부터 대피령이 내려졌던 글렌도라와 오렌지카운티 실버라도 캐년 지역은 오늘 오후 대피령이 해제됐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불어난LA강물에 아시안 노숙자 부부가 휩쓸려 떠내려간 사고도 발생했죠?



네, LA소방국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 45분쯤 에코팍 지역 인근 LA리버에 아시안 노숙자 부부가 빠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관은 오전 10시 25분쯤 나뭇가지를 붙잡고 구조를 기다리던 남편을 먼저 구출했다.

하지만 부인은 나뭇가지를 놓치고 말아 거센 물살에 빠른 속도로 떠내려갔는데요.

이 장면은 주요 로컬방송들이 생중계했는데 물살이 정말 너무 빠르고 거세 구조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한 명도 휩쓸렸다가 다시 구조되기도 했다.

아뭏든, 소방대원들은 한참 동안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정오쯤 강 한가운데 있는 나무를 겨우 붙잡고 있던 여성을 발견해 구조에 성공했다.

여성은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구조된 이들은 노숙자 부부로, 평소 메말라 있는 LA리버 강 바닥에서 생활하다가 지난밤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우로 정전과 산사태, 강물에 휩쓸리는 사고까지 각종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남가주에서는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폭풍우는 캘리포니아주 뿐만 아니라 워싱턴주와 오레건주 등 서부 지역을 모두 강타했는데요.

오레건주에서는 커다란 나무가 주택으로 쓰러지면서 집에 있던 주민 2명이 숨졌고 다른 한 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여러 피해가 잇따랐는데 그렇다면 이번 폭우가 극심한 캘리포니아주 가뭄을 해소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분석이 나왔습니까?



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인 만큼 비가 내리면서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됐는지 여부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도움이 되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물이 워낙 절실했던 탓에 그나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북가주에 위치한 시에라 스노우 팩은 여름에 눈이 녹아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수원지인데요.

이 시에라 스노우팩의 적설량이 이번 폭풍우로 40%까지 올랐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국에 따르면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75인치의 강우량이 필요한데 이번에 18.3인치가 채워졌다.

턱없이 부족한 양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아직 캘리포니아주에 폭풍우 사이클이 끝난게 아니죠?



네, 그렇다.

우선 오늘 밤에 남가주 지역에 소나기 내릴 가능성이 있다.

국립기상청은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 한시간 뒤인 저녁 7시에 천둥 번개와 함께 비 내릴 확률이 30%라고 예보했다.

이어 오늘 밤 9시와 10시에는 비 내릴 확률이 각각 35%와40%로 오르면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내일부터 주말 동안에는 맑거나 부분적으로 흐린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다음주 월요일 밤부터 다시 비 내리기 시작해 화요일에 상당한 양의 비가 쏟아지다가 수요일 오전까지 소나기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로써 다음주에는 전체 1~3인치의 강우량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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