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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고문 보고서’ 파문 진화 시도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12.11.2014 03:20 PM 조회 1,167
존 브레넌 CIA 국장 공개회견 첫입장 표명 "혐오스런 심문” 인정 “빈라덴 잡는데 유용" 옹호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을 이끌고 있는 존 브레넌 국장이 “CIA의 혐오스런 심문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오사마 빈라덴을 비롯한 테러분자들을 잡는데 유용했다”고 옹호하며 파문진화에 직접 나섰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이 공개 회견을 갖고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일부 실수를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일내 불끄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잔혹한 고문실태가 공개돼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존 브레넌 국장이 미국내 는 물론 지구촌 전체로 번진 불길을 잡기 위해 직접 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11일 매우 드문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CIA 고문실태 보고서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했다.

브레넌 국장은 “CIA조사관들이 혐오스런 수사기법을 사용하는 대실수를 범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오사마 빈라덴을 비롯한 테러분자들을 잡고 테러를 막는데 유용한 정보를 얻어왔다”고 옹호했다

브레넌 국장은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 랭리에 있는 CIA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CIA 요원들이 허용되지 않은 가혹하고도 혐오스러운 심문 기법을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911테러공격을 당한 직후에는 우리도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고 기준을 제때 마련하지도 못했다"며"우리 스스로 세운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파문의 당사자인 중앙정보국 수장이 처음으로 CIA의 혐오스런 고문기법 사용을 대실수로 시인한 것이다.

브레넌 국장은 그러나 혐오스런 심문기법을 사용한 경우는 전체가 아니라 극히 일부였다고 주장 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는 달리 고문(torture)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

더욱이 브레넌 CIA 국장은 CIA의 선진심문기법(EIT)으로 테러분자 체포나 테러방지에 효과가 별로 없었다는 상원 보고서의 결론을 강력히 반박했다.

브레넌 국장은 이 선진심문기법의 효과인지는 알 수 없으나 "CIA의 테러용의자 수사에서 오사마 빈라덴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됐으며 테러방지에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오사마 빈라덴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지도자로 아프간 공격에서도 은신하는데 성공했으나 10년이나 지난 2011년 5월 1일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기습작전 으로 은신처인 파키스탄에서 피살됐다.

브레넌 국장은 이어 상원 보고서에서 드러난 CIA의 고문 실상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잔혹했던 것과 관련해 "대통령과 미국인들을 의도적으로 속이려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브레넌 국장은 "대다수의 CIA 요원들은 정당한 업무를 하고 있다"며 상원보고서 발표 이후 CIA 에 쏟아지는 비난을 막으려 애썼다.

그는 "911테러 직후에는 우리도 보이지 않는 적이나 측정할 수 없는 악으로부터 받을수 있는 추가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며 고문 행위가 9·11에 이은 추가 테러를 예방하려는 과정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브레넌 CIA 국장은 일각으로 부터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나 조기에 퇴진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브레넌 국장을 신임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새해 1월부터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는 공화당 진영에선 CIA 고문이 부시 공화당행정부 시절 벌어진 것인데다가 민주당상원이 주도한CIA 고문 보고서 공개 자체를 반대해왔기 때문에 브레넌 국장을 비롯한 CIA 흔들기에 적극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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