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에서 여객기를 되돌리고 사무장을 내리게 해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보직 사퇴했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 부사장 직위는 유지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이수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오늘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지위는 유지하기로 해
추후 경영 복귀의 길을 열어둔 것으로 보입니다.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오늘 퇴진 의사를 밝힌
조 부사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습니다.
조 회장은 IOC 회의 참석 후 오늘 귀국한 즉시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과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자신 때문에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분 업무에서 손을 떼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게 됩니다
일각에선 모든 보직에 물러나기로 한다는 말을 있는그대로 믿는 사람이 없다며
임시방편 조치이고 복귀를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늬뿐인 사퇴지만 조 부사장의 보직 퇴진은 외신보도로 인한
대한항공 이미지 실추,
조 부사장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 움직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참여연대’는 조현아 부사장을 항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내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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