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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출신 말기뇌종양 환자, '존엄사'예고 동영상화제

주형석 기자 입력 10.31.2014 09:59 AM 조회 8,688
CA 출신의 말기암 환자가 존엄사를 예고해  세계적인 안타까움과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CA주에 거주하다 최근 오래건주로 이주한  말기암 환자 브리트니 메이나드(29)는  최근 유튜브에 띄운 동영상으로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말기 뇌종양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메이나드는  내일인 11월 1일 남편 곁에서 약물을 먹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이른바 ‘존엄사’를 실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메이나드는 예고한 죽음을 사흘 앞두고  CNN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브리트니 메이나드는  현재 충분히 기분이 좋은데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살고 있다고  지금 상태를 담담히 전했다. 

지금은 존엄사를 시행할 적기가 아니지만  매일 더해지는 고통의 크기를 봤을 때  그날을 곧 맞이할 것 같다고 메이나드는 언급했다. 

뇌종양 말기인 메이나드가 고통스러운 연명 치료 대신  담담히 죽는 쪽을 택한 건 지난 달인 9월초였다. 

메이나드의 죽음은 남편과 부모 그리고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고 자택 침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메이나드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노래를 틀어놓은 상태로  행복하게 세상과 작별하는 게 바람이라고 했다.

메이나드는 지난달(9월) 14일  존엄사 인정 확대를 주장하는 ‘연민과 선택’이라는 단체의 도움으로  자신의 심경을 담은 영상을 유투브에 공개했다. 

당시 영상에서 메이나드는  한 달 여간의 조사 끝에 나와 우리 가족은  가슴 찢어지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나 자신을 살릴 치료제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내게 남아있는 시간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존엄사를 택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나드는 특히 2012년 결혼해  가정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가 더욱 쉽지 않았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메이나드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봐 온 남편과 가족들은  한동안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결국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다. 

CA주에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던 메이나드의 남편은  아내의 편안한 죽음을 위해 존엄사가 법적으로 인정되는  오래건주로 이사하는 데도 동의했다. 

메이나드의 어머니 데비 지글러도  내가 딸에게 어떻게 살지를 얘기할 권리가 없는 것처럼  딸이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 말 할 권리 역시 없다며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는 딸의 선택을 지지했다.

메이나드의 결정은  최소한의 품위와 가치를 지키면서  인간답게 죽을 수 있는 존엄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전세계에 환기 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존엄사는  의료진이 환자와 가족의 동의 아래  약물을 주입해 생을 마감케 하는 안락사와는 다르다. 

6개월 미만의 시한부 환자가  의료진의 진료를 거친 후 처방된 약물을 스스로 먹거나  주입해 죽는 것이 존엄사의 방식이다.

메이나드는 자신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으로  존엄사 확대 운동의 대변인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메이나드를 돕고있는 ‘연민과 선택’ 단체는  최근 880만 조회수를 얻은 메이나드 유투브 영상에 대해  CA와 다른 주에서 존엄사를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존엄사가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며  여전히 확대 금지를 주장한다. 

유명 교회중 하나인 갈보리채플의 데이브 왓슨 목사는  메이나드의 결정이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인간이 스스로 죽을 권리를 논할 수 없다고 CNN에 말했다.

미국에서는 1994년 오래건주를 포함해  버몬트, 몬타나, 워싱턴, 뉴멕시코주 등 5개주가 존엄사법을 제정했다. 

오래건주에서는 법제정 이후 지금까지  1,170명이 존엄사를 신청해 승인 받았고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실행에 옮겼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유럽에서도  존엄사 관련 법이 제정돼 있거나  이를 묵인하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

메이나드는 현재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존엄사를 결정한 후에 두번의 발작을 겪었고  남편의 이름조차 부를 수 없는 때도 있었다. 

지난달(9월) 25일에는  죽기전 해보고 싶다고 작성해놓았던  이른바 ‘버킷 리스트’ 마지막에 있던 그랜드캐년 여행을 마쳤다.

메이나드는 그랜드캐년 여행 후에도  발작과 두통 등으로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메이나드는 CNN과 인터뷰에서 지금 자신의 목표를  존엄사 관련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은 건강권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거듭 ‘죽음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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