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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A 승객 수 줄어...주차난 떄문에

김혜정 입력 10.21.2014 05:38 PM 조회 1,187
[앵커멘트]

전국에서 최악의 교통체증 도시인 LA가 출근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년간 수십억 달러를 들여 지하철 건설에 나섰는데 예상만큼 승객 수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승차권 가격이 비싸서가 아니라 바로 주차 공간 부족 때문입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LA 카운티MTA가 운영 중인 지하철 6개 라인은 지난 5년간 승객이 꾸준히 늘어 하루 평균 탑승자만 35만여 명입니다.
MTA 측은 수 십 만여 명의 승객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지하철 노선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왔습니다.

하지만, 카운티 내 지하철역80곳 가운데 절반 정도의 승객들은 매일 아침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주차난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하철 '레드 라인'의 종착역인 노스 할리우드역은 매일 아침 7시30분이면 주차장이 꽉 차는 바람에 하루 평균 천500여 명의 승객이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MTA 측은 밝혔습니다.

MTA는 현재 카운티 내에 건설 중인 5개 지하철 노선에서도 교외에서만 주차장 부지를 겨우 확보한 상황입니다.

LA시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주차장 시설이 충분치 않으면 MTA의 지하철 노선 확대 개발 계획은 실현 불가능한 데다, 무료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은 더욱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역 주변 주차장은 통근자들의 '온종일 주차'로 회전율이 거의 없을 게 뻔한데, 이 같은 수요를 맞추려면 주차장을 역사만큼이나 가로로 넓이거나 세로로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MTA가 추가로 주차장을 건설하려고 해도 제한된 토지와 높은 건축비 등으로 수지타산을 맞추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MTA 측이 계획 중인 챈들러 블러바드역 주변 200대 규모의 주차장 건설에 무려 140만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지하철역에 도보나 자전거, 버스 등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책도 제시됐지만 남가주의 경우는 무질서하게 뻗어나간 도시 외곽지형으로 지하철역에 걸어오거나 자전거나 버스를 타고 오는 게 오히려 시간이 더 소비된다는게 문제입니다.

이에따라 민간업자와 MTA 역 주변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TA 측은 노스 할리우드에 있는 주차공간을 아파트와 쇼핑센터, 새로운 주차건물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간 개발업자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쇼프 UCLA) 교수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이 만석일 때는 승객들에게 주차료를 비싸게 받는 등 주차료 시스템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MTA 관계자는 주차료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시민들이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주차료를 부과했을 경우 지하철 탑승객들이 썰물 처럼 빠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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