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기했다 철회한 개헌론에 대해
청와대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대표의 발언을 실수가 아닌 의도된 것으로 해석해
당·청 간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청와대가 어제 최근 다시 불거진 개헌론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청와대의 사실상 공식 반응이 김무성 대표의 사과 닷새 만에 나왔다는 것은
박 대통령과의 내부 조율까지 거친 발언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청와대는 김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점차 공론화되자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개헌론 제기를, "기사화를 염두에 둔 말씀"으로 본다며, 실수가 아닌 의도된 발언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불편한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김 대표가 하루 만에 '불찰이었다'고 물러서는 과정에 청와대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시점에서
챙길 상황이 아니었다"며 부인했습니다.
청와대와 김 대표간의 이상기류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문제에서도 확연하게 감지됩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공무원연금개혁의 연내처리를 분명히 강조하고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정부가 연내 처리하길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야당과도 마음을 열고 진지한 대화를 가지고 추진해야 할 문제"라고 여전히 야당과의 협상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개헌론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시기를 놓고 청와대와 김 대표간의 의견차가
이례적으로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같은 갈등은 현실권력인 청와대와 미래권력인 김무성 대표간의
여권내 권력싸움이 표면화된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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