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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가문, 새 정치명문가 급부상

주형석 기자 입력 09.21.2014 12:23 PM 조회 2,915
미국의카터 가문이 할아버지에 이어 손자의 주지사 당선 가능성이 보이면서 케네디가문, 부시 가문, 클린턴 가문 등에 이어 새로운 정치가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수의 아성'인 동남부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후보로 출마한 지미 카터(90) 전 대통령 손자 제이슨 카터(38)가 최근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의 현직 네이선 딜 주지사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일간지 USA 투데이가 오는 11월 4일 중간선거를 44일 앞둔 오늘(9월21일)자로 전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제이슨카터 후보는 42.3%의 지지를 얻어 네이선딜 주지사 44.5%를 오차 안의 범위에서 추격 중이다.

제이슨 카터가 역전 드라마를 이뤄 주지사에 당선되면 대통령이되기전 주지사를 지낸 할아버지(1971∼1975년)에 이어 같은 주에서 조부-손자 주지사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제이슨 카터는 할아버지 지미 카터 전대통령처럼 주 상원의원에서 출발해 주지사에 도전하는 매우 비슷한 정치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진보적인 할아버지 지미 카터 전대통령과 달리 총기규제철폐를 반대하고 북핵 문제 관련 대북 강경론을 주장하는 등 차별화한의제로 보수적인 조지아주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선거 초반 열세를 만회하고 네이선딜 주지사와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치열한지지율 싸움을 벌이는 정치 거목으로 성장했다.

정치신인이지만 할아버지의 후광을 업은 제이슨 카터는 선거자금모금에서도 네이선 딜 주지사를 압도해 카터 가문에 몰려드는 인기를 실감했다.

USA 투데이가 초당파 정치전문기관 쿡 정치리포트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현직 공화당 주지사들은 민주당 후보의 추격에 크게 흔들려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36개 주 주지사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조지아주를필두로 플로리다주,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캔자스주, 메인주 등 6개 지역에서 공화당 현직 주지사의 재선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펜실베이니아의 공화당 소속 톰 코벳 주지사는 민주당의톰 울프 후보에게 여론 조사에서 두자릿수포인트 이상 크게 밀리고 있다.

또 다른 기관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각종 여론 조사를 취합해 평균을 매긴 해당 7개 지역 민심 동향에서도 공화당현직 주지사는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거나 박빙 열세로 나타났다. 

USA 투데이는 7곳 주지사 모두 4년 전 당내 강경보수 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고 처음으로주지사에 올랐다고 평했다.

공화당의 강경보수파 주지사들은 티파티의 강령에 따라 감세·소비지출 축소·건강보험 개혁안 저지·노조와의 대립 정책을 펴왔지만 경제 문제를 여전히 풀지 못한 데에 따른 유권자들의 실망으로 올해 선거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아터턴 조지 워싱턴 대학 선거 여론조사 담당관은 2008년 금융 위기와 오바마 케어 표류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공화당이 2010년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했지만 더딘 경기 회복과 경제 불확실성이 너무나 커 단시간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유권자들이 좌절하면서 올해 선거판세가 전반적으로 요동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공화당 소속 주지사는 29명, 민주당 소속 주지사는 21명이다.

올해 선거 대상인 36개 주만 살피면 공화당 주지사가 22명으로 14명에 그치는 민주당보다 훨씬 더 많다.

여론 조사 결과가 그대로 선거에 반영된다면  주지사 정당별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미국 정치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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