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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멕시코 마약 '돈세탁' 한인 업소들 잇따라 적발

김혜정 입력 09.10.2014 08:55 PM 조회 19,002
[ 앵커멘트 ]

LA 다운타운 의류도매시장을 타겟으로 마약 자금 세탁에 대한 연방수사당국의 대규모 단속이 펼쳐졌습니다.

한인업주들을 포함해 9명이 멕시코 마약 조직과 연관된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고 현장에서 현금 6천 5백만 달러가 압수됐습니다.

김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연방수사당국이 멕시코 마약밀매 조직의 돈세탁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인 2명을 검거했습니다. 

카말라 해리스 주 검찰총장은 연방수사국 FBI와 마약단속국 그리고 LA시 검찰 등 천 명의 요원들과 합동단속반을 만들어 오늘 아침 LA 다운타운 의류도매시장인 패션 디스트릭의 70여 업체를 급습한 끝에 멕시코 마약 조직과 연계돼 돈세탁을 해온 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는 6천 5백만 달러 현금이 가득 든 박스들과 어카운트 장부 그리고 다량의 마약이 압수됐습니다.

(녹취)

체포된 9명 가운데는 한인업소, QT 패션의 올해 56살 앤드류 박, 박종학 대표와 36살 매니저 박상준씨가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멕시코 마약업자들의 돈세탁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멕시코 내 수입업자가 수 만 달러 상당의 옷을 구입하려고 하면 페소 브로커가 미국 내 마약조직들에게 연락해 자바시장 한인업소들과 같은 도매상에게 달러로 대납해주고 멕시코 수입업자로부터 페소화를 넘겨받는 방식입니다.

한인 2명이 체포된데 이어 10여 개 한인 업소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어졌습니다.

수사가 진행된 업체들은 멕시코 등 남미를 대상으로 옷이나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도매상들로 대부분 매출 규모가 큰 업소들로 알려졌습니다.

연방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 한인을 포함한 9명 외에  20여개 업소들이 중간책과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나 한인 업주들의 추가 기소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로버트 덕데일 연방 법무부 수사관은 LA가 엄청난 마약자금이 담긴 가방을 정기적으로 옮기며 돈세탁을 해주는 진앙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들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은 LA 시내 중심가 패션거리에 있는 업체들을 소유하고 합법적인 거래를 가장해 마약 판매로 벌어들인 엄청난 자금의 돈세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돈세탁 방식은 멕시코 정부가 2010년 마약카르텔 조직이 달러를 페소화로 불법 환치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달러의 사용 제한 조치를 단행한 이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FBI 는 한인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릿트 내 업소들을 대상으로 멕시칸 마약 조직과 연계된 대규모 돈세탁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 수사는 멕시코 마약조직이 미국 시민권자를 납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마약 운송을 맡고 있던 한 미국 시민권이 연방 수사국에 의해 100킬로그램의 코케인을 압수당하자 지난 2012년 멕시코로 납치돼 온갖 고문을 당했습니다.

이 마약 운반책은 가족들이 14만달러의 몸값을 지불한 후 풀려났는데 이 때 지불된 돈 14만 달러가 패션 디스트릭의 한인 운영 큐티 패션으로 지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가 확대 된 것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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