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8사단 포병대대 의무대에서 집단 가혹행위로 사망한
윤승주 일병(22)에 대한 군의 거짓말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윤 일병이 전입해 사망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본
중요 목격자인 김모 일병(전역)이 사건에 대한 진술을 거부했다는 군의 발표와 달리
김 일병은 물론 가족들도 적극적인 진술 의사를 표시했지만 이를 군이 막았다는 것입니다.
한국시간 27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윤일병 사망사건 관련 3차 긴급브리핑에서
"김 일병과 김 일병 가족은 (군인권센터의 연락을) 기다렸다는 듯이 흔쾌히 전화를 받아줬다.
(이번 일이 불거진) 사건초기부터 유가족과 만나고 싶어 했지만
헌병대는 물론이고 검찰관, 사단장 등 군 당국의 어느 누구도
김 일병과 유가족을 만나게 해주지 않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일병 가족은 김 일병의 존재를 안 이후로
줄곧 김 일병을 만나게 해달라고 최승호 검찰관을 비롯한 군 당국에 애원했지만
김 일병이 원하지 않는다며 만나게 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일병 역시 28사단 병영생활상담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일병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고
유가족들과도 만날 수 없느냐고 했지만
상담관이 유족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며 막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일병 조사와 관련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일병은 천식 때문에
(7월10일) 조기 전역해 (지금은) 민간인 신분"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술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는데
부모가 그럴 필요 없다고 거절해 현재 진술받기가 쉽지 않다"며
"가족의 의견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본인 의견이 달랐다면 본인이 이야기 했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3군사령부 조사에서 김 일병에게 진술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현재로는 들은 것이 없다"고 말해
유력한 목격자인 김 일병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었습니다.
임 소장은 "김 일병이 쇠약한 몸으로 친척집을 돌아다니는 불편하고
괴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김 일병 아버지는 아들의 개명과 성형수술까지 생각했을 정도였다"며
"사건 이후 김 일병은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일병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군 당국의 은폐,
조작으로 이중의 고통을 받아야 했다"며
군 당국은 왜곡과 은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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