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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지휘본부 침수로 단전…사고 났다면 ‘속수무책’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8.26.2014 05:53 AM 조회 1,452
<앵커> 고리원전 2호기가 이틀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할 원전이 이처럼 비 피해에 취약하다니 안전성 평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어제 부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고리원자력발전소의 일부 취수 건물뿐 아니라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본부 건물까지 침수돼 전기가 끊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따라 그동안 고장이 끊이지 않았던 고리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전기를 공급하는 선로가 달라, 어제 침수로 수동 정지된 고리 2호기와 계획점검 중인 고리 4호기를 뺀 나머지 원전 4기는 정상 가동됐습니다 하지만 어제 시간당 최고 130㎜가 내린 부산에서 침수로 단전이 된 상가와 아파트가 9곳뿐인 점을 고려하면 시민 생명과 직결된 특수시설인 원자로가 있는 곳의 건물 일부가 침수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냉각수로 쓸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펌프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어제 펌프가 있는 건물에 빗물이 넘쳐 수동 정지된 고리 2호기뿐만 아니라 나머지 5기도 펌프가 지하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전 반대 단체들은 다른 원전들도 폭우가 내리면 가동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환경운동연합은 “고리 1호기는 10년마다 하는 주기적 안전성평가에서 시간당 211.6㎜의 강우량에도 침수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같은 부지에 있는 고리 2호기는 시간당 117.5㎜에도 수동 정지하고 본부 건물이 정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안전성평가 등의 허점을 보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고리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펌프는 원자로 계통이 아닌데다 원자로와 따로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원전은 시민 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투자를 하고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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