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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망.. 당혹.. 자괴감

안성일 입력 08.22.2014 11:49 AM 조회 577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길거리 음란 행위가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자 검찰내부에서는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게 됐다"는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해마다 터지는 검사의 성추문 사건이 갈 데까지 갔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젊은 검사들 사이에서는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공연음란 행위를 한 자체가 충격인데,  그 당사자가 현직 검사장이었다는 것 때문에  후배로서 더 자괴감이 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간부로서 후배들의 모범이 돼야 할 검사장이  오히려 조직에 해를 안겼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검찰 전체의 사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중간 간부는 "관피아(관료+마피아) 수사같이  검찰이 일을 좀 한다는 얘기를 들을 시점에 터진 사건이라 더 안타깝다며  후배들로서는 힘이 빠지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 전 지검장을 동정하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병이 있어서 빚어진 범죄가 아닌가 싶은데  너무 과한 비난이 쏟아지는 느낌도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치료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해도 이런 상태를 방치한 채  지검장의 중책을 맡긴 인사 시스템의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수사를 받고 있는 공직자는  사표수리를 하지 않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김 전 지검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면서,  수뇌부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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