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길거리 음란 행위가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자 검찰내부에서는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게 됐다"는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해마다 터지는 검사의 성추문 사건이 갈 데까지 갔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젊은 검사들 사이에서는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공연음란 행위를 한 자체가 충격인데,
그 당사자가 현직 검사장이었다는 것 때문에
후배로서 더 자괴감이 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간부로서 후배들의 모범이 돼야 할 검사장이
오히려 조직에 해를 안겼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검찰 전체의 사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중간 간부는 "관피아(관료+마피아) 수사같이
검찰이 일을 좀 한다는 얘기를 들을 시점에 터진 사건이라 더 안타깝다며
후배들로서는 힘이 빠지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 전 지검장을 동정하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병이 있어서 빚어진 범죄가 아닌가 싶은데
너무 과한 비난이 쏟아지는 느낌도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치료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해도 이런 상태를 방치한 채
지검장의 중책을 맡긴 인사 시스템의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수사를 받고 있는 공직자는
사표수리를 하지 않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김 전 지검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면서,
수뇌부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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