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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김두관 등 거물급 줄줄이 낙선

주형석 기자 입력 07.30.2014 08:07 AM 조회 915
7·30 재보궐선거를 발판으로 국회 재입성을 노린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재보선의 벽은 높았다. 대권주자급 거물 정치인들이 정치 신인들과의 싸움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수원벨트'에 도전장을 낸 손학규·임태희 등 후보들은 김용남·박광온 등에 패해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수원 지역 재보선 때마다 전략공천이 검토될 만큼 지역 경쟁력을 인정받아 수원병에 전략공천됐다. 수원병은 고(故) 남평우·남경필 부자가 내리 22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초 여당 강세 지역이다. 

손 후보는 18대 총선 때 새누리당이 '천당 밑에 분당'이라 할 만큼 여당 성향이 강한 분당에서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낸 데 이어 수원병 역시 여당에서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의외로 정치 신인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원병을 포함해 수원정, 동작을에서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서 반전을 도모했으나 여당 텃세를 극복하기엔 옛 명성이 더이상 발휘되지 못했다.

손 후보는 이번 재보선으로 국회에 복귀해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확고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에 보다 각을 세우면서 야권 맹주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거꾸로 재보선 패배로 차기 대권가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다른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던 경기 김포의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역 토박이 출신의 정치 신인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김포는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새누리당이 크게 기대하지 않던 지역이었다. 20~30대 유입인구가 많고 호남 출신 인구 비중도 작지 않은 데다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출마했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두관 후보가 경남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으면서 정치 무대 복귀를 위해 김포를 택했다는 철새 정치인 이미지에 새누리당의 '지역일꾼론' 구도가 먹혀들었다. 여기에 야당 지지층의 다수를 차지하는 호남 출신 주민들이 영남 출신인 김 후보를 크게 반기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로써 김 후보는 중앙 정치무대로의 진입이 무산됐다. 전국적인 득표 경쟁력에도 물음표를 남긴 만큼 향후 대권가도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 임태희 전 비서실장도 수원정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당초 평택 출마를 선언했으나 당내 공천 갈등으로 출마 지역구를 옮기는 아픔이 있었다.

평택을에선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보좌관 출신의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해 4선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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