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광역단체장 與 8곳 野 9곳 승리…절묘한 분할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6.04.2014 04:31 PM 조회 961
<앵커> '세월호 참사'의 여파 속에 치러진 6·4 지방선거는 사상 처음 여야 어느 곳도 자신 있게 우위를 주장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여권에 절대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국 국민은 여야 모두에 책임을 묻는 '절묘한 구도'를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리포트> 6·4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경기·인천·부산을 포함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시 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부산 서병수, 대구 권영진, 인천 유정복, 울산 김기현, 경기 남경필, 경북 김관용, 경남 홍준표, 제주 원희룡 후보가 각각 야당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박원순, 광주 윤장현, 대전 권선택, 세종 이춘희, 강원 최문순 충북 이시종, 충남 안희정, 전북 송하진, 전남 이낙연 후보가 여당 후보에 승리했습니다.

현재 새누리당이 9곳, 새정치민주연합이 8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야 광역단체장 숫자가 정확히 기존의 '9대 8'에서 '8대 9'로 역전된 것입니다.

수치상으로는 새누리당이 한 석을 잃었지만 '세월호 참사'의 악재 속에서도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두 곳을 이기고 최대 격전지였던 '텃밭' 부산을 사수함에 따라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록 인천을 내줬지만 충청권 4곳을 다 휩쓸면서 정치적 중원을 확실하게 차지하고 전체적으로도 한 석을 더 확보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야 어느 일방의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절묘한 성적표'가 나온 셈입니다.

다만 새누리당은 충청 참패에 따른 후유증,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 패배에 따른 당내 논란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여야 어느 일방의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세월호 국정조사와 국정 개혁 등 향후 각종 쟁점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됩니다.

특히 여야는 최소 12곳 이상의 '미니 총선'으로 판이 커진 7·30 재·보선에서 격돌할 전망입니다.

한편,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서울 조희연, 경기 이재정 후보가 당선된 것을 비롯해 최대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