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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號'로 차분했던 선거 … '네거티브 한 방' 기승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5.30.2014 04:36 PM 조회 1,587
<앵커> 세월호 참사로 조용했던 지방선거가 투표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분한 정책 선거를 하겠다"고 했던 여야는 네거티브 공방이 한창입니다. <리포트> 6·4 지방선거판이 비방전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다급함을 느끼고 있는 데다 지난 29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면서 일단 상대에게 흠집부터 내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어서 입니다. 어제는 여야 지도부까지 네거티브전에 가세했습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서울시 학교급식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공방과 관련해서 “박 시장이 어린 학생들에게 못할 짓을 하고도 아무 일도 없다고 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아이들 생명을 위협하는 거짓말을 하는 박 시장은 시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박 후보 측은 패배를 앞둔 마지막 발악이라고 반격했습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가 대학생 때 제주도 땅을 구입했다며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남 후보 측은 “투기가 아니고 이미 기부채납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맞섰습니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서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고발을 당했고, 강원도에서는 새누리당 최흥집,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상대방의 논문에 대한 표절 공방을 벌였습니다. 부산의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각각 측근의 원전 비리 연루설과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교육감 후보들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상대 후보의 자녀들을 공격했습니다.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는 “미국 시민권자인 고승덕 후보의 장남이 징병검사를 연기했다” 고 몰아세웠고 고 후보는 또 “두 자녀를 외고에 보낸 조 후보가 외고·자사고를 특권학교라 비판할 수 있느냐”며 맞불을 놨습니다. 네거티브 선거전은 지지율이 열세인 후보가 먼저 시작해 상호 비방으로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문가들도 “흑색선전과 비방에 대해선 선거 이후라도 책임을 묻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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