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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간부들 분향소 방문했다가 유족들에게 쫓겨나-취재진 철수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5.08.2014 05:52 AM 조회 1,613
<앵커>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KBS 고위 간부들이 유족들에게 멱살이 잡히는 등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숫자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며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했던 발언에 유족들이 분노한 것입니다 <리포트> KBS 보도국 간부들이 오늘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에게 격렬한 항의를 받고 쫓겨났습니다. KBS 보도국 간부 10여 명은 오늘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희생자들을 조문한 뒤 분향소 앞 유가족 대기실 천막을 찾아가 김시곤 보도국장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유가족에게 사과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KBS 간부진의 분향소 도착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유가족이 분향소로 달려가 이를 막아섰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교통사고 숫자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시곤 보도국장을 찾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KBS 취재진들은 유족들의 요구로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유가족 10여명은 또 분향소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로도 몰려가 KBS와 연합뉴스, 동아일보,조선일보 취재진의 퇴거도 요구했습니다. 앞서 김시곤 보도국장은 지난달 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국언론노조를 통해 알려지면서 유가족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김 국장은 또, 뉴스 앵커 진행자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 국장은 이후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어 한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실종자가 많은 상황에서 상복으로 보일 수 있는 검은 옷을 입는 것은 실종자 가족을 절망에 빠뜨리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었습니다. 김 보도국장이 끝내 나타나지 않자 일부 유족들은 식기를 던지며 통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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