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류현진, 7이닝 무실점 시즌 3승

김윤재 기자 입력 04.17.2014 04:13 PM 조회 2,997
류현진이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호투하며 지난 대결에서의 악몽을 씻어냈다.

 류현진은 오늘 17일 AT&T 파크에서 열린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시즌 다섯 번째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8회말 브라이언 윌슨과 교체된 류현진은 결국 경기가 2-1 승리로 끝나 최근 2연승이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원정에서 4경기 연속 26이닝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원정경기 2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본토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달 11일 애리조나 원정에서는 다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한 뒤 엿새 만에 무실점 이닝을 7회 더 늘렸다.

1회부터 5회까지는 삼자범퇴 없이 매 이닝 안타나 불넷 등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연속 안타나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노련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특히 천적 헌터 펜스에게 2안타를 내주기도 했지만 7회까지 단 4개의 안타만 내주었다.

다저스 타선은 2회 2사 후 볼넷과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8번 팀 페데로비치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제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서가던 5회에는 선두타자 터너의 2루타와 4번타자 곤잘레스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2-0을 만들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 점차를 등에 업은 류현진은 한결 여유를 찾았고 6회에는 샌프란스시코의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오늘 경기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위력을 더했다. 

7회에도 재차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8회초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윌슨은 첫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저스는 9회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내용은 불안했다.

잰슨은 첫 타자 마이클 모스를 삼진 처리했지만 낫아웃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잰슨은 후속타자 벨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켜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2루 도루 이후 삼진을 잡은 뒤 또 한 번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아드리안자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1-2로 추격을 허용했다.  자칫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잰슨은 결국 후속타자 대타 크로포드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힘겹게 팀의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결국 2-1의 승리를 거뒀고 류현진 역시 3승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의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57점에서 1.93까지 떨어뜨렸다.



다음은 경기 후 취재진과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오늘 7회를 잘 던졌는데 소감은.

 ▲ 일단 낮게 제구가 잘 된 것 같고, 저번(3일 샌프란시스코 상대 홈 개막전)에 뼈저리게 패배를 당한 이후에 바로 (맞)붙는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경기해서 기분이 좋다.

 또 어제, 그저께 이틀 연속 (LA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에) 좀 아쉽게 진데다가, 상대 투수(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가 수준급 투수기 때문에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열심히 던졌던 게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

 -- 지난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대로 진 후 고민 많이 하지 않았나.

 ▲ 지난번에는 졌다는 것만 생각하고 내용은 생각하지 않았다. 크게 맞은 경기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잘 던지고 싶었다.

 -- 세월호 참사로 마음이 무거운 상태에서 등판했을텐데.

 ▲ 지금 한국에 큰 일이 벌어졌고, 국민들이 또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은 상태여서, 여기 미국에서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이기는 모습 보여 주고 싶었다.

 -- 라커에 등번호 대신 'SEWOL4.16.14'라는 문구를 붙였는데 누구 생각이었나.

 ▲나와 여기 있는 사람(마틴 김) 둘이 생각해서 했다.

 -- 앞으로 이제 올스타전까지 휴식이 별로 없고 등판 간격이 4일인 날도 많아질텐데 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선수 본인이 준비 잘해야 되는 것 같다. 이번에도 (홈 개막전) 첫 게임에서 4일 쉬고 안 좋은 경기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그런 실수 하지 않도록 4일동안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

 -- 오늘 집중해서 던졌고 지난 번에 비해 잘 던졌는데, 그것 말고 다른 차이가 있다면.
 ▲ (홈) 개막전보다 아무래도 실투가 적었고 제구가 어려운 코스로 (공이) 간 게 그쪽 타자들한테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다. 또 제구가 잘 됐기 때문에 점수 안 주는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 원정경기 28이닝 연속 무실점인데 알고 있나.

 ▲ 그건 알고 있다. 알고 있었는데 그건 크게 신경 안 쓰는 부분이다. 언제 어디서 또 점수를 줄 수 있으니까 항상 이길 수 있도록 점수 주더라도 적게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작년에 처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인) AT&T 파크 왔을 때 분위기가 (부산) 사직구장 같다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여기서 던지는 게 더 편한가, 사직 구장에서 던지는 게 더 편한가
 ▲ 던지는 건 여기가 편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 그리고 여기는 또 다저스 팬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던지는 데 마음이 편하다)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호투를 아낌 없이 칭찬했다.

 그는 "이번에도 선발(류현진) 덕에 좋은 경기를 했으며, 류현진이 정말 잘 했다"면서 선발 투구를 잘 한 덕택에 연속경기를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에게 오늘 필요했던 것은 (류현진이) 7회를 뛰어 주는 것이었는데 성공했다"며 "(류현진의 호투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매팅리는 8회말에 구원투수로 나온 브라이언 윌슨에 대해 "재활에서 돌아온 후 첫 등판"이라고 지적하면서 컨디션을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9회말에 마무리로 등장해 1점을 내 주고 역전 위기를 가져 온 켄리 얀선에 대해서는 "던질 때마다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