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가 300여명에 육박하는 등
이번 침몰사고로 특히 인명피해가 큰 것은
사고 초반에 안내방송이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생존자들은 사고 직후 즉각 대피 안내방송을 했더라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날 기회를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존자중 한명인 승객 유모(57)씨는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며
선실 3층 아래는 식당, 매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씨는 사고 직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는데
물이 계속 차올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서둘러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는 유씨는 사고 후 방송을 통해
곧바로 대피 안내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된 한 학생도 비슷한 말을 했다.
배 안이 물에 잠기는 상황인 데도
선내 방송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했다며
배가 기울면서 미끄러지거나 떨어져
허리와 다리를 다친 사람들도 많았다고
이 구조된 학생은 밝혔다.
사고후 대기하라는 안내가 나오는 바람에
학생들이 선실에서 빠져나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극도로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졌다며
다른 구조된 학생도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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