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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차관 회담-입장차만 확인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3.12.2014 04:52 PM 조회 1,292
<앵커> 일본의 계속되는 과거사 도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어제 한일 외교차관 회담이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고, 일본 외교차관은 1박 2일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돌아갔습니다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로 최악의 경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외교차관이 어제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양측은 상견례 차원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3시간 동안 양국 현안에 대한 협의를 가졌지만 서로의 기본 입장만 교환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12월 아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처음 열린 양국 고위급 외교 채널에서도 뚜렷한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것입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어제 방한한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조 차관은 한일관계 회복의 선결 조건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이키 차관은 한·일 양국이 기본 가치를 공유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선 “아베 내각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는 것은 여러 차례 분명히 얘기했다”는 취지의 원론적 입장만 밝히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협의는 오바마 대통령의 4월 한국과 일본 순방을 앞두고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이뤄졌다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런 만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일본의 새로운 제안 여부가 주목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제안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특히 이번 협의에서도 한·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 정부는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이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양측이 한일정상회담이나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갈등의 배경이 된 핵심 사안들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하지 못하고, 기존의 양측 간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만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런 분위기속에 사이키 차관은 예정된 만찬과 1박 2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국내 사정’을 이유로 회담 전 우리 측에 양해를 구한 뒤 어제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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