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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美 국무장관, '中 북핵 문제 해결 역할' 강조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2.14.2014 04:52 PM 조회 1,401
<앵커멘트> 한국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케리 미 국무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등 중국 지도부와 만남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측은 서로의 관계 개선 강화라는 틀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각론에서는 입장이 많이 달랐습니다.



<리포트> 한국에 이어 중국을 찾은 케리 미 국무장관은 시진핑 주석등 중국 지도부와 잇따라 만나 북한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중국은 북한이 기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비핵화 정책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이 비핵화 정책목표는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중 양국은 지금 구체적인 조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미국은 일정한 안을 테이블에 올려놨고 중국도 나름의 일정한 안을 제시했으며 양측 모두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제시한 구상을 귀국하는 대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중국도 우리가 제시한 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조속한 6자 회담 재개를 강조하며 대북 압박을 촉구한 미국의 입장과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며 북한은 물론 주변국들에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발언은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 등의 도발을 통해 한반도 긴장지수를 끌어올려온 북한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지만, 한미 합동군사연습 등을 통해 북한을 자극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케리 장관은 또 중국이 남중국해에 추가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중국은 자국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라며 맞섰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합의된 신형 대국관계의 발전이라는 큰 틀에선 의견을 같이했지만, 민감한 현안에서는 또 한 번 입장차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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